지은이 : 한비야
출판사 : 푸른숲
출간일 : 2005. 9. 8
읽기 시작한 날 : 2006년 12월 6일
다 읽은 날 : 2006년 12월 8일
간략 내용
월드 비전(World Vision) 긴급구호활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비야는 긴급구호활동가로서 전세계의 긴급구호지역으로 파견되어 그들을 구호하는 일이다.
단지, 그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의 열정까지 온전히 담겨있다.
긴급구호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맛보기로 갔던 케냐에서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곳의 이동 병원에 사십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의사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를 만나려면 대통령도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였다. 그럼에도 그런 강촌에서 전염성 풍토병 환자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며 치료하고 있었다. 궁금해진 내가 물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러자 이 친구, 어금니가 모두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ㅎ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p.13
오늘도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긴급구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기쁘다.
p.14
감상
아내와 어느날 인터넷 서점에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을 구매할 때 같이 주문한 책이다. 남동생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소개를 해주길래 빌려달라고 했더니, 자신은 책은 빌려주지 않는단다. 보고 싶으면 사보란다. 아니면 직접 새로 사서 선물을 한단다. 그래서 빌리지도 못하고 선물받지도 못해서, 직접 내가 샀다. 역시 잘 샀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 요즘 내가 느끼는 삶의 방법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된 책이었다.
사전에서 보던 그 현장의 느낌을, 생생하게 옆에서 전해 듣는 느낌이었다. 월드비전이라는 내게 다소 생소한 단체 활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여행가 한비야가 긴급구호활동가로 다시 태어난 후의 삶이랄까?
어쩌면 난 이 책을 긴급구호 활동에 관한 내용들을 읽기보다는 그의 열정을 읽었다고나 할까? 마음에 꼭꼭 박혀오는 글귀들은 긴급구호지역에서 들려오는 아픔과 온정이 아니라 그의 치열한 삶이, 뜨거운 가슴이, 따뜻한 사랑이 느껴졌다. 그리고, 잔잔하게 아래에 흐르는 성경의 말씀들이.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가슴 뛰는 삶이란, 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란, 그 근저에 흐르는 생각들이란
긴급구호활동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반드시 구호대상들에게 구호활동에 참여시키는 일이다. 한 예로 한 마을에 필요한 시설물이 있다면, 그 시설물을 짓게하고 그 노동의 댓가를 식량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단지 구거을 해서 얻는 것이아니라 자신의 떳떳한 노동의 댓가로 식량을 얻으므로 자존심과 ,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식량을 배분함으로 그 몫이 온전히 가족에게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